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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자유발언

5분자유발언 : 제목, 의원, 회수·차수, 내용으로 구분
6·25참전유공자 예우와 지원, 전쟁의 참혹성과 참전용사들에 대하여 이성순 271회 1차 | 2020-06-08
존경하는 달서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성순 의원입니다.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구청장님을 비롯한 공무원 여러분!
  구정 업무에 노고가 많으십니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입니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었습니다. 강산이 일곱 번이나 변한 세월이지만 전쟁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1950년 6월 25일 4시 20분 탱크를 앞세운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되고 순식간에 낙동강에 이르렀습니다. 포항은 낙동강 최후의 방어선이었습니다.
  오늘 본 의원은 이 전투에 참가한 당시 16세의 중학교 3학년이었던 학도병 이우근 군이 어머님에게 쓴 편지를 원문 그대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어머님!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0명은 될 것입니다. 저는 2명의 특공대원과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 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수류탄의 폭음은 저의 고막을 찢어놓고 말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귓속은 무서운 굉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머님! 괴뢰군의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님!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머님께 알려드려야 내 마음이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저 옆에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볕 아래 엎드려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엎드려 이 글을 씁니다. 괴뢰군은 지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덤벼들지 모릅니다. 저희들 앞에 도사리고 있는 괴뢰군 수는 너무나 많습니다. 저희들은 겨우 71명뿐입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어머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까 조금은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습니다.
  어머님!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하고 부르며 어머님 품에 덜썩 안기고 싶습니다. 어제 저녁 내복을 제 손으로 빨아 입었습니다. 비누 내 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한 가지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어머님이 빨아주시던 백옥 같은 내복과 제가 빨아 입은 그다지 청결하지 못한 내복의 의미를 말입니다. 그런데 어머님 저는 그 내복을 갈아입으면서 왜 수의를 문득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어머님!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저희들을 살려두고 그냥은 물러갈 것 같지가 않으니까 말입니다.
  어머님! 죽음이 무서운 것은 결코 아닙니다. 어머니랑 형제들도 다시 한 번 못 만나고 죽을 생각을 하니 죽음이 약간 두렵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꼭 살아서 돌아가겠습니다. 왜 제가 죽습니까? 제가 아니고 제 좌우에 엎드려 있는 학우가 저 대신 죽고 저만 살아가겠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천주님은 저희 어린 학도들을 불쌍히 여기실 겁니다.
  어머님! 이제 겨우 마음이 안정되는군요.
    (발언시간 초과로 마이크 중단)
…………………………………………………………
    (마이크 중단 이후 계속 발언한 부분)
  어머니! 저는 꼭 살아서 다시 어머님 곁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웬일인지 문득 상추쌈을 게걸스럽게 먹고 싶습니다.
  그리고 옹달샘의 이가 시리도록 차가를 냉수를 벌컥벌컥 한없이 들이켜고 싶습니다.
  어머님! 놈들이 다시 다가 오는 것 같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아뿔싸 안녕이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그럼 이따가 또…….”
  이 군은 편지를 쓴 이튿날 장렬히 싸우다가 참호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이 군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부치지 못한 편지글입니다. 전사하기 전에 얼마나 두려웠겠습니까?
  존경하는 달서구민 여러분!
  낙동강 전선에 투입된 학도병 71명은 1950년 8월 11일 새벽 포항전투에서 북한군과 맞서 싸우다 48명이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바람 앞의 등불이었던 조국을 구하기 위하여 6·25 참전용사들은 생명을 담보로 빗발치는 총탄에 육탄으로 막았습니다.
  70년이 지났지만 6·25 참전용사들은 포탄 속에 쓰러져 간 전우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답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국가 안보를 튼튼히 하여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참전용사들은 젊음을 국가에 바치고 세월이 흘러 늙고 병들고 힘없는 백발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이분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했습니까? 우리 달서구는 어떤 정책을 펼쳤습니까? 자라는 세대들에게 전쟁의 참혹성과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제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참전유공자들에게 현실에 맞는 예우와 체계적인 정책적 지원이 있기를 바라면서 저의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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